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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양대 지하철 통합, 안전 중심의 조직개편으로 진행 중인가?
2015.12.29

2014년 말 서울시는 양대 지하철 공사의 통합을 발표하였고, 2015년에는 통합 공사의 인사 및 조직개편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였다. 컨설팅은 한국능률협회가 맡아 수행하였는데, 안전보다는 관리의 효율성을 우선시한 기능적 조직 통합에 초점을 두었다. 컨설팅 결과, 서울시가 통합의 주요 목표로 삼았던 안전성 향상에 대한 부분은 미흡했으며, 외려 “기술분야” 작업조직 관련 설계안은 안전을 저해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공사들의 조직 통합 작업이 안전 중심으로 진행 중인가라는 문제 의식 하에, 기술분야 작업조직 설계안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주요 내용]

 

□ 기술분야 조직 개편 계획: 다기능화에 기초한 직종 통합적 팀제

 ○ 서울시는 현행 서울도시철도공사 기술본부를 모델로 삼아 향후 통합 도시철도 공사의 기술분야 작업조직을 구축하려 함. 서울메트로는 현장 단위에서 8개 기술분야별 사업소 및 하위 관리소 체계로 운영. 반면 서울도시철도는 모든 기술분야 직종들을 하나의 기술사업소 단위에 통합하여 운영. 

   - 서울메트로는 8개 기술직종별로 수직계열적인 관리체계 하에 전문성을 보장하는 조직편제. 

   - 서울도시철도는 이질적 기술직종들을 단일 조직 단위에 편제하고는 하나의 팀으로 기능할 것으로 요구. 이러한 팀 내에서의 유기적 협업을 위해 서울시와 지하철 경영진들은 인력의 다기능화를 추진.

 ○ 결국 서울시와 양대 지하철 경영진이 추구하는 기술분야 작업조직은 다기능화에 기초한 직종 통합적 팀제로 규정 가능함. 

 ○ 한국능률협회의 컨설팅은 서울시가 설정한 기본틀 위에서 구체적인 컨설팅 설계안을 발전시킴. 

   - 현장조직의 설계 원칙은 서울도시철도의 직종 통합적 운영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는 “현장의 기능 간 협업체제 강화 및 대응속도 향상”으로 적시. 

   - 이러한 설계 원칙은 인사제도상의 통합 과제와도 연결되며, 그 결과 기존 각 기술분야의 8개 직종(직류)을 특성과 유사성 기준이라는 명목으로 통합하여 2개의 직렬(시설, 설비)로 배치하는 인사관리체계를 도출. 

   - 나아가 직종 통합적 운영이 가능하기 위해서 필수적 요소인 다기능화에 토대를 둔 인력 양성계획 및 이와 연계된 경력개발제도를 설계하여 제시. 이를 통해 기계, 토목, 건축, 궤도 직종을 아우르는 시설전문가, 그리고 전기, 전자, 통신, 신호 직종을 포괄하는 설비전문가 등을 배출하리라고 전망.

   - 이들 “현장 직무전문가”의 폭넓은 직무 지식/스킬을 활용하면 업무 효율성 향상, 타 직무간 협업 증진, 인력공백시 백업 역할 등의 기대효과 예상.

 

□ 안전 시스템을 저해하게 될 이질적 직종들의 통합 운영

 ○ 기술분야의 직종 통합과 다기능화가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해야 궤도라는 고위험산업에서 바람직한지, 동시에 예상대로 효과적일 것인지를 이론적, 경험적 차원에서 검토함.

 ○ 먼저 이론적으로 다기능화(multi-tasking)는 한번에 두개 또는 그 이상의 과업(tasks)을 수행을 의미. 과업들이 모여 직무(job)를 만들고, 그것이 직종(occupation)을 형성한다고 볼 때, 작업조직 설계에서 다기능화는 주로 어떤 과업들이 하나의 직무 안에서 확장될지에 관한 것.

   - 다기능화는 단위노동시간당 생산력을 향상시키는 경영기법으로 간주되지만, 도리어 많은 연구들은 다기능화가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 하지만 과업들 간에 상호보완성과 유사성이 존재하며, 노동과정이 겹쳐진다면 다기능화는 효과적.

    - 이와 대조적으로 능률협회는 설계안에서 과업을 뛰어넘어 서로 이질적 직무에까지 다기능 개념을 적용. 기술 분야 직무들은 대단히 이질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직무 상호 간에 상호보완성을 도출해내기가 쉽지 않음에도 능률협회는 직종 통합을 간단한 일인 것처럼 주장.

 ○ 다음으로 경험적 차원에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는 이질적 직종들의 통합 운영이 초래한 안전과 관련된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음.

   - 서울메트로는 2008년 서울시의 ‘창의 조직 개편’이라는 정책 방향에 따라 실제 직종 통합적 조직운영을 시도했으나, 업무 수행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현업 단위까지는 적용하지도 못하다가 결국 2014년 초 원래의 조직형태로 회귀. 

   -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조직개편에 착수한 서울도시철도는 현재까지도 이를 유지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총 11차례에 걸친 조직개편을 단행할 정도로 위태로운 양상을 노출. 

   - 경영 측은 직종 간 다기능화를 요구해 왔지만, 실질적 업무 통합은 이뤄지지 않음. 업무부하가 심한 직종에서 타 직종으로 일부 업무의 이전이 있었으나, 간단한 단순 업무 및 행정 잡무에 불과했음. 과업 확대로 인해 해당 직종에서는 본래의 고유 업무를 할 시간은 적어졌고, 전체적인 안전도가 하락으로 이어짐. 그 결과 여러 건의 사고나 안전 위협 상황이 발생.

 

□ 결론: 안전 중심의 인력관리 및 조직체계 수립 필요

 ○ 향후 통합될 도시철도 공사에서도 통합 직종 방식으로 운영된다면 서울도시철도에와 유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 이질적 직무들 간의 다기능화를 심화시킨다면, 이는 일선 노동자들의 전문성 약화 및 숙련도 저하, 숙련 이전 문제로 이어져 지하철 안전을 크게 위협할 것임. 

 ○ 통합 공사의 인사관리방식은 안전을 고려하여 현장 기술직종들의 전문성과 기능적 계열성을 충분히 반영한 8개 사업소 및 관리소 체계로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임. 

 

 ○ 아울러 통합 도시철도 공사는 안전 중심의 인력관리 및 작업조직의 수립을 위해서 다음 4가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 ▲ 교육훈련 강화를 통한 숙련도의 원활한 유지와 이전, ▲ 충분한 인력배치를 통해 적정한 노동 강도 유지 및 스트레스 해소, ▲ 직종 간 안전 이슈를 중심으로 한 정례적인 소통 구조 확립, ▲ ‘조직적 기억(corporate memory; 안전 관련 하드데이터및 노동자들의 경험과 암묵지 등)’의 유실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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